제조업 재고율 2년 2개월 만에 최고…경기둔화 우려 확대
경기둔화 우려 확대;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봉쇄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에 반도체 중심으로 전체 광공업 생산이 줄어들고, 재고율은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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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자동차 생산은 1.1% 늘었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가 각각 3.4% 줄어든 영향이다.
경기둔화 우려 확대
재고도 쌓이고 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5.5%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재고율은 전월 보다 1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0.0% 치솟았다. 반면 자동차(-6.2%), 석유정제(-3.8%) 재고율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그 여파로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1.6%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재고율 상승은 반도체 재고가 쌓이는 데 기인했다”며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주춤하고,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수요도 둔화하면서 생산,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중국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소비는 더 위축된 모습이다.
비내구재와 내구재가 각각 1.1%, 0.8% 줄어들면서 지난달 소비(-0.3%)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면세점 위주로 화장품 판매가 줄었고, 가전제품의 경우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전반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 심의관은 “소매판매는 재화 소비만 한정해 조사해 소비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 여가 등은 호조로 (서비스를 포함한) 소비 전체는 개선되는 흐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매판매지표가 2월 보합에 앞서 1월에도 2.0% 감소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체감 소비는 지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99.4)는 100 이하로 떨어졌고 8월 소비자심리지수(88.8)도 90을 하회한 상태다.
미국 등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금리 인상 등 대외 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제조업 재고 증가 등이 생산 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