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20분 경계 경보 발령 직원들 초긴장

오후 4시20분 경계 경보 발령 직원들 초긴장

오후 4시20분 경계 경보 발령 직원들 초긴장

더 강력한 민주당표 K칩스법 팹리스 보조금 지원은 또 빠져

지난 25일 오후 4시 한국전력 나주 본사 지하 1층 재난종합상황실.

전력수급 비상사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김상석 상황실장 등 10여명의 직원들이 뛰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전국 15개 지역본부 비상 근무자들도 상황실 앞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갈수록 길어지는 폭염 기간에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대정전(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비상훈련 상황이다.

상황실장이 마크를 잡았다.

김 실장은 “현 시각부로 수급비상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며 “관심단계 조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고 결과를 즉시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비상근무 직원들이 일제히 큰 소리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각 팀별 보고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수요2팀 직원은 “냉방기기 원격제어를 시행해 약 50MW의 예비력을 확보했다”며

“긴급절전에 대비해 약정고객 131만 고객에게 사전안내를 실시하겠다.

약정량은 650MW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650MW면 원전1기 절반에 해당한다.

4시 20분. 다급한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수요1팀 직원이 “예비력이 2500M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거래소에서 수급비상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며 상황실장에게 보고했다.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전력수급 비상 5단계 중 ‘경계’ 단계에선 적색비상이 발령되고 부하차단(순환정전) 안내가 이뤄진다.

순환정전은 강제로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을 막는 조치다.

전체 전력망이 다운되는 블랙아웃이라는 최악의 대정전 사태가 벌어지는걸 막기 위해서다.

이날 시나리오상 경계단계까지 상황이 악화된 건 태양광 발전기가 밀집한 남부 지역에 구름이 끼어 태양광

발전량이 800MW 급감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게다가 원전 1기에서 냉각펌프가 고장나 가동이 멈추면서 1040MW도 펑크가 났다.

3884MW 였던 예비력은 순식간에 2044MW 까지 곤두박질 쳤다.

여기서 원전 2기에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 대정전 사태가 벌어진다.

가상의 훈련 상황 시나리오지만 향후 이상기후가 악화될 경우 현실화될 수 있는 미래다. ‘약한 고리’는 태양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는 23.9GW로 원전 약 20기 규모에 달한다.

이 중 42%인 10GW 발전기가 호남에 집중됐다. 호남은 흐리거나 비가 오는데 전력 사용이 많은 수도권에 폭염이 지속되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폭염에 열돔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최고기온도 치솟는 경우다.

고장나거나 정비 중인 발전기를 빼고 올 여름 가동할 수 있는 발전기 총량이 104.2GW 인데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블랙아웃이 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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