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세 가지가 바뀌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세 가지가 바뀌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세 가지가 바뀌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에 비해서 (현재) 세 가지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제57차 아시아 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ADB)
연차총회 등에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예상을 크게 웃돈 우리경제의 1분기 깜짝 성장률(1.3%)
중동사태 등 세 가지를 언급하며 그 영향을 분석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런 답변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세 가지 변화 중 첫 번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그널이 바뀐 점을 꼽았다.
이 총재는 “4월 통방 때만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다”며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우리의) 통화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그 사이 미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걸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며
“9월이냐 12월이냐, 올해 몇 번이냐는 디테일한 것이고 지금 전세계가 생각하는 건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두 번째 변화로 시장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돈 우리경제의 1분기 깜짝 성장률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 생각보다 1분기 국내 경제지표가 특히,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
좋은 뉴스”라면서도 “수출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와서 정도차가 생각보다 커
한은 입장에서 뭘 놓쳤는지, 그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 것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장률과 관련해 이 총재는 “1분기 1.3% 성장률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은 작년 한해가 1.4%로 낮은 수준이지만
작년 한해 성장한 걸 1분기에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양이 크다”며 “테크니컬하게 (올해) GDP 성장률 상향을 기계적으로도 안 할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정 전망치만큼 갈 것인가,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2월에는 2.2% 성장을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0.4%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한은의 전망치는 올해 2.1% 성장이다.
마지막 변화로 이 총재는 “4월 통방 이후 지정학적 긴장, 특히 중동사태가 악화돼 유가가 올라갔다가 지금은 안정됐지만
그로 인한 변동성이 커졌다”며 “미국 데이터와 겹치면서 지정학적 위기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게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에 대해 “답을 얻고 싶지만 저희도 현재 검토하고 분석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말씀 드리기 어렵다. 5월 통방 때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