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보다 집값 인상 더 무서워 주담대 연중최대 찍었다
금리인상보다 집값 인상 더 무서워 주담대 연중최대 찍었다
금리인상보다 집값 인상 더 무서워 주담대 연중최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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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에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9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전달보다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나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가계대출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 주담대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전달보다 1조5143억원 늘어난 420조630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전분기 말보다 0.61% 감소했던 데 비해 3분기 말은 전분기 말보다 0.95%(4조2687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이 지난해 유치했던 고금리 예금을 재유치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은행채 금리도 높아지면서, 대출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지난 6월 연 3.56%에서 지난달 3.66%로 0.10%포인트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대출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했던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덩달아 전세와 월세 가격지수도 8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부동산시장 회복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부담 증가로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9월말 기준으로 4대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90조1504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8394억원 감소했다.
2분기 말에 비해서는 1조1811억원 줄었고 지난 1월에 비하면 6조6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줄었지만, 주담대의 증가세가 가파러 가계대출도 늘었다.
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50조8399억원으로 전달보다 5688억원 가량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분기 말에 비해서는 2조7521억원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92.0%에서
지난해 108.1%로 5년간 16.2%포인트 증가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세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황을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융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고금리 기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은행권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팽창하고 있는 점은 ‘부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염려로 금융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가 5개월 연속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작년말 대비로는 줄어든 상태라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 목소리도 있다.
대기업 대출도 늘고 있다. 9월 말 4대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113조4412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대기업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한지 4개월만에 약 13조원이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대기업들이 채권 발행보다 은행 이자가 더 저렴해지면서
은행을 찾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가계부채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우량 고객’이면서 금리도 높은 대기업 대출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