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앞두고 마이너스 통장 급증 DSR 강화 효과 예고
대출 규제 앞두고 마이너스 통장 급증 DSR 강화 효과 예고
대출 규제 앞두고 마이너스 통장 급증 DSR 강화 효과 예고
7월부터 강화될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의 마이너스통장 활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와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별도 심사 절차 없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9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3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말과 비교해 약 3976억 원 증가한 수치다.
마이너스통장은 고객 신용도를 바탕으로 개설되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형태로
잔액은 4월 한 달 동안 3501억 원 증가했으며, 5월에도 3560억 원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재 잔액은 작년 12월 기록했던 최고치인 40조201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6월 초 영업일 기준 단 3일 만에 약 4000억 원이 증가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에서도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대출 심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마이너스통장의 증가 요인은 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한도를 확보하려는 수요와 관련이 깊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대출의 한 종류로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라 투자 목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려는 고객 또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개설 후 바로 대출을 받지 않아도 돼 부담이 적기 때문에
현재 규제 체계 안에서 최대한 한도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의 급증은 제2금융권의 대출 관리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
주요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카드사들이 카드론 승인 시 내부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이러한 조치는 3단계 DSR 시행 전에 보험사와 카드사 대출 증가에 따른 풍선 효과를 방지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받지 않으려는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한편,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첫 5영업일 동안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무려 1조2035억 원 증가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번 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5월 한 달간 기록했던 4조9964억 원은 물론
작년 9월의 5조6029억 원을 넘어 6조 원대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핀셋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