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경제 디커플링 인디언 썸머 그칠 수도
미국 유럽경제 디커플링 인디언 썸머 그칠 수도
미국 유럽경제 디커플링 인디언 썸머 그칠 수도
인디언 썸머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짧은 기간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현상이다.
추운 날이 오기 전의 따뜻함을 묘사하는 단어로 문학이나 영화에 인용되기도 한다.
글로벌 경제가 반짝 회생하고 있다.
한동안 잘나가던 미국 경제가 주춤하던 사이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중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금융시장에서도 주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경기상승기에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인디언 썸머에 그치고 다시 경기침체기로 들어갈까.
유럽·중국과 미국경제 디커플링
유럽 증시(유로스톡50)는 올 들어 3월 17일까지 10.4%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 증시는 5.6%,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S&P500지수 기준으로 4.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거듭한 반면 유럽과 중국 증시는 맥을 못 췄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큰 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이 기간 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리 환경도 달라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기준으로 독일은 올 들어 장기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영국은 0.1%포인트, 중국은 0.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0.25%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미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반면 영국, 유럽, 중국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유럽은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장기금리는 오른 반면 미국은 단기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장기금리는 떨어졌다.
유럽과 중국은 경기 상승기에 나타나는 현상인 금리 상승, 주가 상승의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미국은 경기 하락기에 나타나는 현상인 금리 하락, 주가 하락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하락하는 반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중국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지표가 이런 환경을 뒷받침한다.
미국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매판매 증가율 등 각종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다.
실업률도 소폭 오르고 투자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소매판매는 올 들어 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3.7%)보다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5.9%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유럽도 산업생산을 비롯한 실물지표들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유럽과 중국 그리고 미국 간 경제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기저에는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수입을 줄여 무역수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의 효과는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로 협박할수록 미국 수입은 크게 늘었고 무역수지 적자는 한층 더 커졌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11월 782억 달러에서 2025년 1월에는 1314억 달러로 5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월 적자 규모 674억 달러의 2배에 달한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 미리 수입을 해놓자는 식의 가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국가별 통계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