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터 제주까지 빚더미 가계 소비할 돈이 없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빚더미 가계 소비할 돈이 없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빚더미 가계 소비할 돈이 없다

중산층 직장인 근로소득세 증가율이 무려

부정적 경기 전망과 가계빚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 수도 늘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지수가 17개 시도 모두에서 하락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2021년보다 더한 소비 부진이 지난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전년 대비 소매판매지수 하락폭은 울산 -6.6%, 경기 -5.7%, 강원 -5.3%, 경북 -4.2%, 전북 -4.1%, 대전 -3.3%, 경남 -3.1%, 광주 -2.5% 등이다. 이들 8개 시도는 2010년 이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도 각각 -4.4%, -5.0%로 하락폭이 컸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지수는 11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 중이다.

특히 서울, 대구, 광주, 세종, 경기, 전남 등 6곳은 3년 연속 내림세다. 문제는 전국 평균 소매판매지수

하락폭이 2022년 -0.3%, 2023년 -1.5%, 2024년 -2.2%로 확대되며 전국에 걸쳐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가전, 가구, 휴대전화, 컴퓨터 등 준내구재 성격의 재화를 주로 파는 전문소매점의 부진이 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빚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가계빚은 2022~2023년 사이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24년 들어 그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022년 분기별 가계신용 증감액은 1분기 411억원 2분기 5조5000억원 3분기 2조7000억원 4분기 -3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분기 13조4000억원 3분기 18조5000억원 4분기 13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국이 옥죄기에 나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수요자가 시중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

2금융권 대출 건전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거시 건전성 정책이 효과를 내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7조3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직전 분기 증가분의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3분기 9000억원에서 4분기 7조원으로 7배 급증했다.

다만 경제 성장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가계빚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빚을 못 갚는 자영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335만8956명 중 3개월 이상 연체한 이는 15만5060명으로 전년 말보다 35%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총 30조7248억원으로 1년 새 7조원 넘게 불었다. 특히 60대 이상 개인사업자 중 채무불이행자가 2만795명에서 3만1689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대형 SOC 산업 등 건설 경기를 살릴 재정 투입과 동시에 대출 규제 완화로 민간에 자금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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