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경제학자 “아마존에 400명” 왜 실리콘밸리에 몰려드나
실리콘밸리 경제학자; 세계 최대 IT 도시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경제학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엔지니어와 과학자로 가득했던 실리콘밸리에 경제학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과 제품 개발부터 전략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실리콘밸리가 경제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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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가 10개 주요 경제학 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 취업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18년 20명 중 1명꼴이었던 박사급 졸업생의 기술 기업 취업자가 올해 7명당 1명 꼴로 크게 늘었다.
아마존에 전업 경제학자 직원이 400명에 달해 일반적으로 대학 연구진의 수배에 달하는 규모가 있었다.
우버도 지난해 하버드대 졸업생의 5명 중 1명을 고용했다.
실리콘밸리 경제학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최첨단 연구소 취직을 전제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원생의 전공 분야에 기존 컴퓨터과학, 엔지니어링, 심리학, 통계학에 경제학을 추가했다.
올해 메타 장학금을 받게 된 MIT의 경제학 전공인 자우메 비베스 이 바스티다 박사는 “기대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IT 기업의 경제학자 채용이 양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학자들은 과거에는 민간기업에 취직하면 연구는 평생 하기 어렵다고 봤으나 이제는 민간기업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업무의 일환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에서 2년간 일했던 스티브 태들리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민간기업에서 보유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IT 기업의 경우 경제학자들이 통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센티브가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해
잘 인지하는 등의 장점이 기업 운영에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식별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하는 데 능숙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머신러닝 엔지니어들이 주로 향후 예측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생각한다면 경제학자들은 인과적 매개변수를 파악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커머스 회사가 익일 배송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거나 대형 콘서트, 스포츠 행사 이후
차량공유업체가 승객을 태워 도심으로 들어오는 데 발생하는 인센티브 등을 책정하는 데 경제학자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봤다.
다만 실리콘밸리에서 능력이 좋은 경제학자를 채용하는 일은 쉽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버와 리프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존 리스트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와는 달리) 우리의 마음속에 여전히 가장 좋은 자리는 학계”라고 말했다.
비베스 박사는 “난 교수가 되고 싶고 연구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싶다”면서도 “기술기업에서도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