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값 미친 달리기 햄버거 세트마저 1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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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값 미친 달리기 햄버거 세트마저 1만원 돌파
양성평등 VS 세부담 경감 토론회서 드러난 정책 갈림길
지난해 햄버거 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화려한 한 해를 보냈지만, 소비자들에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지난 1년 동안 햄버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이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한층 더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버거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이제 햄버거 세트 가격은 1만 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정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햄버거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닙니다.
반복되는 인상 주기가 점점 짧아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버거킹의 인기 메뉴인 ‘와퍼’ 세트는 현재 9200원에 달하며, 갈릭불고기와퍼 세트는 95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앞선 인상은 지난 3월, 일부 메뉴 가격이 1000원씩 오른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변화였습니다.
또 다른 대표 브랜드 쉐이크쉑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쉑버거 단품 가격은 이전의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올랐고, 감자튀김과 음료를 추가하면 세트 메뉴 가격은 간단히 1만 원을 넘어섭니다.
전통적으로 세트 메뉴 운영 방식을 따르지 않는 이 미국 브랜드조차 다양한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한 다른 국내외 브랜드들도 연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16개와 20개 메뉴의 가격을 각각 인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빅맥’ 세트는 현재 7400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KFC는 징거버거 세트를 7900원으로 인상했고,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또한 각각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3.3%, 5.8%씩 올렸습니다.
심지어 노브랜드 버거까지 동참하며 업계 전반적으로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이제는 햄버거가 더 이상 저렴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가 아니다”라며 달라진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물론, 업계의 입장도 있습니다. 식자재와 운영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기업이 이미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2502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 역시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버거킹 운영사 BKR도 매출이 7927억 원, 영업이익이 384억 원으로 각각 6.4%, 60.3% 상승했습니다.
롯데리아와 KFC코리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를 포함한 단체들은 “단순히 원가 압박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기업들이 실적 개선만을 위해 소비자 부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햄버거가 더 이상 가성비 좋은 간편식이 아니란 현실은 소비자들에게 씁쓸한 사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짧은 주기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는 두고 볼 문제입니다.
회사의 경영적 전략과 소비자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