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탄 영끌족 숨통 트일까 은행채 금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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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명단 정리하다 사표 던지고 300억 벌어 찐부자 비결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면서 올해 10월 국내은행의
신규 연체채권(원화 대출기준) 규모가 5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월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0.43%로 오르며 3년6개월만에 최고였던 지난 8월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시중은행 금리산정에 활용되기도 하는 은행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달보다 2000억원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의 여파로 3조5000억원의 신규 연체가 발생했던 2018년 4월 이후 최대치다.
금감원은 대기업 연체 등으로 인해 10월 신규 연체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국내은행에서는 월 평균 2조200억원의 신규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은행 월 평균 신규 연체액은 2021년에는 1조원을 밑돌았고, 지난해도 월 평균 1조500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 달에 2조원이 넘는 신규 연체가 발생한 적은 없었는데, 올해 5월 이후에는 매달 2조원이 넘는 신규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높아진 금융 비용 부담으로 대출 연체가 발생한 가계와 기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연체액 증가에 따라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0.43%를 기록했다.
이는 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이다. 10월 연체율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0.19%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37%, 기업대출 연체율이 0.48%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0.22%)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고, 기업대출도 같은기간 0.2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 연체율이 0.71%로 전체 대출 유형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기업대출에서는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0.59%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0.19%로 지난해 10월 0.07%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키우는 등 은행 건전성 약화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말 연체율 상승폭은 최근 추세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신규연체 확대로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건전성
약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확충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산정에 기초가 되는 은행채 5년물 (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22일 3.79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연중 최고점(4.810%)을 찍고 서서히 떨어져 두달 만에 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미국의 기준금이 인하에 대한 기대 은행채 5년물 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5월말 4%대에 올라선 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14일(3.811%)부터는 3%대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루새 0.235%포인트 떨어지며 연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상 국민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에 연동되지만,
신한과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채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주담대 고정금리와 신용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연동된다.
이에 은행채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대출 금리가 덩달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