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이라도 열고 싶은데 받기도 갚기도 어려운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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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이라도 열고 싶은데 받기도 갚기도 어려운 대출
갑자기 돈 빠져나가면 큰일 새마을금고에 한은 즉각지원 길 연다
중소기업을 전전하다 정년퇴직 시기를 맞이한 A씨(60세)는 예상보다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가계 대출을 막는데 썼다.
100세 시대 속 벌써부터 자식에게 손을 벌리기 눈치 보여 작은 치킨집이라도 차려보려는데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다.
결국 A씨는 제2금융권 중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권 대출로 눈을 돌렸다.
10일 한국금융연구원(KIF)이 국내 보험업권의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 증가율과 가계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의 대출 유형은 A씨처럼 퇴직 후 창업자금 수요, 노후 소득 확보를 위한 생계형 대출이 주를 이뤘다.
2023년 12월 말 기준 60세 이상의 고령자 보험업권 대출잔액 비중은 32.6%로 상호금융(51%)에 이어 금융업권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보험업권 대출에서 지난해 말 기준 60세 이상의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40.4%, 생계형 대출의 비중은 2.71%로 타 연령층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대출은 지속 늘어, 그 비중은 향후 계속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신용정보 전문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차주 단위 표본 데이터로 2013년부터 2023년 국내 보험업계의 고령층
가계대출 현황과 특징을 분석해본 결과, 최근 10년 동안 보험업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평균 대출증가율은 7.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소득 불확실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임대부동산 투자, 창업 등
자영업 진출, 기타 생활자금 마련의 필요성 등은 가계부채의 지속적 증가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권은 고령층 대출 증가세에 긴장하고 있다.
향후 고금리 지속 가능성, 고령층의 높은 가계대출 연체율 등을 고려할 때 보험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2013~2023년 중 보험업권의 연평균 연체율은 60세 이상이 0.5%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의 연체율이 높은 이유로 취약차주의 비율이 높고 자산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됐단 점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업권에서 60세 이상의 취약차주 비중은 6.73%로 타 연령 대비 가장 높았다.
실물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9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권의 취약 차주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고령층의 취약차주들이 보통 은행보다 이자율이 낮고, 절차가 간편한 보험사로 수요를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한상용 KIF 연구원은 “고령층 취약차주들이 보험사에서 생활비나 사업자금의 확보를 위해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증가시켜
이들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했다”며 “고연령 차주의 자산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의 연체위험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