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석탄발전 매각보류, 中산시성 석탄발전…수천억 적자에 매각 보류
한전 석탄발전 매각보류; 한국전력이 중국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소 지분 매각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지난해에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로 시장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한전은 우선 발전소 상장을 통한 지분가치 제고를 구상 중이지만 글로벌 석탄가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장기화 우려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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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은 올 상반기부터 해외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 온 중국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소 매각 작업을 최근 중단했다.
산시성 화력발전소는 중국 내 석탄 매장량의 3분의 1을 보유한 최대 석탄 생산지에 위치해 있으며 설비 용량은 8350㎿(메가와트)로 연간 6000만t의 석탄 생산이 가능하다.
한전은 중국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에 이어 지분 3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전이 지분 매각 계획을 중단한 이유는 글로벌 석탄가 급등 등에 따른 실적 저하로 석탄화력발전소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총 45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적자다.
한전 석탄발전 매각보류
중국의 독특한 전력 판매 정책도 기업 가치를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
중국은 전력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를 전력도매가격(SMP)에 반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SMP를 정부가 제한하고 있다.
즉 한전이 국내에서 적자를 보며 전기를 판매하는 것과 반대로 중국 내 발전소는 손해를 보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중국 산시성 사업 기준 석탄가는 지난해 1월 t당 9만9600원(세금 미포함)에서 같은 해 12월 20만5400원으로 106.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력 판매가는 1㎿h당 5만3800원에서 7만3900원으로 37.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조원에 달하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다.
한전은 산시성 화력발전의 흑자 전환 이후 중국 시장 상장을 통해 지분 매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매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사업성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앞서 한전은 올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필리핀 세부 화력발전소 등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재정건전화 작업에 착수했다.
한전 관계자는 “중국에서 지난해 석탄 가격 폭등에 따른 연료비가 전력 요금에 연동되지 않아 적자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올해 2월 석탄가 상한제를 시행하고 전력 판매단가를 인상하면서 올 연말에는 적자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