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간편결제 17조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간편결제 17조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간편결제 17조
신용카드 등 정보를 스마트폰 등 기기에 저장해두면 지문이나 비밀번호 등으로 간단하게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기반 휴대폰 다수에서 구동되는 삼성페이가 시장 전체를 이끌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2일 매일경제가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 4개사(삼성페이·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NHN페이코)의 2023년 합산 결제액은 147조7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31조945억원보다 16조694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들이 간편결제를 1년 전보다 약 17조원 더 쓴 셈이다.
4개사의 합산 결제액은 2022년 1분기까지만 해도 28조원대에 머물다 2분기부터 30조원을 돌파해 매 분기 이용액이 늘어 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합산 결제액이 39조379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애플페이 결제액까지 포함하면 간편결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한번 관련 정보를 저장해두면 본인 카드 인증이나 공인인증서 설치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쉽게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금융사와 핀테크사뿐 아니라 유통·배달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가맹점이 늘었고, 키오스크 도입이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에선 갤럭시 휴대폰과 연계해 휴대폰 뒷면만 갖다대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삼성페이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22년 삼성페이 결제액은 60조8599억원이었는데, 작년에는 73조179억원으로 약 20% 가까이 늘어났다.
1년 만에 결제액이 12조원 넘게 뛴 셈인데, 이는 4사 간편결제 증가액(16조6947억원)의 약 73%를 차지한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사도 삼성페이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됐다.
그 결과 네이버페이의 2022년 대비 2023년 결제액은 16%나 늘어났다. 반면 아직까지 삼성페이와 연동되지 않은 카카오페이와 페이코는 각각 4%, 5% 줄었다.
다만 카카오페이도 오는 4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와 타 간편결제 서비스의 연동이 확대되며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간편결제 시장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를 통한 결제 빈도가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결제를 선호하면서 간편결제 이용도가 높아졌다”며
“다양한 간편결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혜택이 늘고, 이용자 층도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혁신금융 서비스로 여겨지던 후불결제(BNPL)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주요 후불결제사 3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의 후불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지난해 1분기 1360억원에서 4분기 1158억원으로 감소했다.
BNPL은 ‘먼저 사고 나중에 지불한다(Buy Now Pay Later)’는 뜻으로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기 전 가맹점이 미리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받은 후 물품 대금을 상환하는 신용거래 서비스다.
금융 이력 부족자도 소액 신용거래를 할 수 있게끔 해 2021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쉽고, 간편결제 등 결제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이용한도가 적고
사용처가 온라인 이커머스 중심으로 제한적인 BNPL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