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엔 짐 맡기는데만 30분 제주 하늘길 숨통 튼다
휴가철엔 짐 맡기는데만 30분 제주 하늘길 숨통 튼다
휴가철엔 짐 맡기는데만 30분 제주 하늘길 숨통 튼다
사막에서 마감시간 딱 맞추다니 K원전에 전세계 반한 까닭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공식화한 배경에는 기존 공항 이용객이 연간 1500만명 규모를 넘어서면서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대에 수하물 위탁이 몰리거나 활주로 혼잡으로 항공편이 지연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제2공항이 개항하기까지 환경 문제를 비롯한 각종 고비가 남아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국제공항 이용자는 1501만813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1382만8584명, 국제선이 118만9548명이다.
팬데믹 종료에 중국과 동남아를 오가는 여객 인구가 늘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2022년보다 약 13배 늘었다.
국토부는 제주지역 공항 이용자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객은 788만4812명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2055년 제주지역 전체 여객 인구는 4108만명, 화물은 47만7000t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제주공항이 늘어나는 이용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활주로 용량은 2019년에 이미 초과할 정도로 부지 전체가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시설 노후화도 가속화하고 있어 항공 운행 지연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은 전체 운항횟수 16만3215편 중 24.7%인 4만427편이 지연 운항을 기록했다.
공사가 관리·운영하는 7개 국제공항(김포, 양양, 청주, 대구, 김해, 무안, 제주) 중 가장 높은 지연율이다.
올해도 4월(9.7%)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달 10% 이상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이상일 정책관은 “제2공항이 개항하면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상태 해소는 물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며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2공항 착공까지 제주 지역사회의 찬반 갈등이 변수다.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 후 핵심 행정절차인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심의 권한을 갖는다.
최소 1년이 걸리는 평가서 작성이 마무리되면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단계까지 통과하면 국토부는 실시설계와 동시에 입지 주민에 대한 토지 보상을 진행하면서 입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에는 설계 계획 승인·고시를 비롯해 사실상의 제2공항 착공 단계에 접어든다.
공항 착공까지만 적어도 5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국토부가 착공 이후 완공까지 공사 기간만 5년을 잡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공항 완공까지 최소 10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