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머 작동 중 11.2조 보험금 이자 혜택 3년 뒤 소멸

타이머 작동 중 11.2조 보험금 이자 혜택 3년 뒤 소멸
타이머 작동 중 11.2조 보험금 이자 혜택 3년 뒤 소멸
난방비 절감 곧 현실화 열요금 인하 제도 최종 관문 통과
퇴직을 앞둔 A씨는 오랜 기간 노후를 대비하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에 꾸준히 가입해 왔다.
만기가 지난 보험도 여러 개 있었으며, 특히 고금리 시절에 가입한 보험이라 추가 이자가 붙을 것을 기대하며 보험사의 연락을 일부러 무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율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아예 이자가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후회를 남겼다.
이 사례처럼 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숨은 보험금은 약 1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숨은 보험금은 크게 중도보험금(8조4083억 원)
만기보험금(2조1691억 원), 휴면보험금(6196억 원)으로 구분되며,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만 4조954억 원(137만 건)을 환급했다고 밝혔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금 발생 사실을 소비자가 모르거나, 만기 이후 급격히 낮아지는 이자율을 인지하지 못해 청구하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
또한, 폐업한 사업장 소속 근로자가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 적립금 등도 이에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고금리 상품이라도 숨은 보험금을 방치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이자율이 적용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휴면보험금으로 전환돼 이자가 아예 붙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숨은 보험금을 보유한 모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적립 이자율 정보를 제공하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했다.
이전에는 대략적인 안내만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예를 들어 평균 공시이율의 50%에 해당하는 수치인 1.375%를 명확히 기재하여 안내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방식(우편 또는 모바일)을 통해 연 1회 이상 안내될 예정이며, 특히 고령 소비자를 위한 안내장이 별도로 마련된다.
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독성을 높인 안내장을 제작하여 주요 정보를 첫 페이지에 배치하고, 글자 크기를 확대해 우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고령 소비자를 위해 ‘고령자 모드’를 추가, 숨은 보험금 조회와 청구 기능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보험사는 8월부터 계약자의 최신 주소를 확인해 개별 우편 안내를 집중적으로 시행하며
우편 반송이나 연락 두절로 인해 정보 전달이 어려운 경우 모바일 안내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본인 확인 시 연계정보(CI)가 없어 소외됐던 고령자와 금융취약계층에게는 방송통신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력하여 CI를 일괄 변환, 전자고지 형태로 숨은 보험금 현황과 환급 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부 보험사에 한정되어 있던 숨은 보험금 조회·안내 시스템을 보험업계 전체로 확대한다.
앞으로 소비자는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접속 시 팝업 메시지를 통해 손쉽게 숨은 보험금 상황과 청구 절차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