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 향후 6개월 예측 쉽지 않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 향후 6개월 예측 쉽지 않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 향후 6개월 예측 쉽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에 이어 9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는 지난 13일 취임한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도 합류했다.
앞서 지난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개 기관 응답자 100명은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가 시장 예상치(2.9%)를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3월 미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었다.
현재는 6월로 미뤄진 분위기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 인상 후 5.25~5.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을 보면 올해 1월 2%대로 떨어졌다.
2%대 물가는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이다.
앞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3.4%,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이어 올 1월 2.8%로
추세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은이 목표에 수렴할지는 여전히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면서도 “향후 6개월은 금리 인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빚은 우리경제에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와 맞물려 건설업 부문에 4월 위기설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대내외 상황에 따라 일단 미국 등 주요국 상황과 국내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보자는 판단이 한은 금통위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새로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한 2.1%를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기존 전망인 2.6%를 유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연초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0달러선에서 7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으나
한은의 물가 전망경로에 큰 변화를 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점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유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는 점 내수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견조한 수출 개선세로
성장률 전망 또한 크게 변화를 줄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한은의 이같은 경제전망 배경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