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에코프로 주식분할의 두 얼굴
월마트와 에코프로 주식분할의 두 얼굴
월마트와 에코프로 주식분할의 두 얼굴
용진이형 가뜩이나 힘든데 야당 압승에 속앓이 하는 유통업계
이후 월마트는 뛰어난 실적도 갑작스런 호재도 없이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상장이후 사상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12월 8일 50.29달러 까지 하락했던 월마트 주가는 2024년 4월16일 현재 59.84달러다. 4개월새 약20%나 올랐다.
미국 시가총액 14위의 월마트라는 공룡, 즉 항공모함이 이처럼 움직였다는 것은 그야말로 주가가 전속력으로 달렸다는 뜻. 시총 순위에서 월마트 바로 위가 JP모건이다.
월마트가 실적 발표 시즌도 아니고 소비도 침체되는 와중에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액면분할(주식분할) 덕분이다.
월마트는 지난 1월말 분할 계획을 발표했고, 그렇지 않아도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고 있던 와중에 추진력을 받으면서 사상 최고가로 진격했다.
주식분할이 뭐길래 이렇게 무거운 주식을 끌어 올렸을까.
그래서 주식분할에는 ‘마법’이니 ‘요술’이니 하는 칭호가 붙기도 한다.
주식분할은 우량주나 대형주만이 누릴수 있는 권리다.
말 그대로 주가를 낮추는 것이다. 1주당 가격을 더 저렴하게 바꿔줘서 주머니가 가벼운 투자자들도 한 주씩 매수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를 발휘한다.
단순히 기존 주식을 쪼개서 주식 수만 늘어나기 때문에 그 회사의 시총이나 실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월마트의 경우 기존 주식 수가 27억주에서 81억주로 3배가 늘어났다.
월마트는 주식분할을 발표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사정에 큰 변화가 없는데 주식분할로 어떻게 재무지표가 올라간다는 것일까.
월마트의 주식분할이 바로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소리다.
월마트는 직원들의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서(공제) 자신의 회사 주식을 사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주가가 계속 올랐으니 직원들 불만도 없었다.
월마트의 자사주 매칭 프로그램은 매년 1800억 달러(약 242조원) 규모의 임직원들 자사주 매입 금액 중에서 15%를 회삿돈으로 사주는 것이다.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들 뿐만 아니라 월마트 일반 주주들도 이번 분할 계획에 따라 보유 주식 수가 3배로 늘어나게 된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편리해지고, 이를 눈여겨본 일반 투자자들이 월마트 주식을 계속 사면서 월마트의 재무 상황도 덩달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효과를 노리고 이미 빅테크 중 테슬라가 2020년에 5대 1로 분할을 결정한다.
이후 주가가 80%나 상승하며 인기 대형주로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이후 아마존이 2022년 6월 주식분할을 단행했고 구글(알파벳)이 2022년 7월에 주식을 쪼갰다.
알파벳 주가는 당시 2300달러가 넘어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한 주도 사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
당시 주가가 부진했던 알파벳도 3~4개월 주가가 횡보하다가 다시 반등했다.
미국에서 서부식 멕시코 스타일의 건강식을 파는 치폴레 역시 올해 사상 처음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치폴레는 50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비율이다.
지난달 19일 치폴레 이사회는 이같은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주식 분할 소식이 들리자 주가는 곧바로 급등했다.
치폴레 주가는 3월말 현재 2906.77달러다. 이 가격 기준으로 주가가 향후 58.14달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