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쌀때 일본 가자 여행객 급증 부동산 투자도 꿈틀
엔화값 쌀때 일본 가자 여행객 급증 부동산 투자도 꿈틀
엔화값 쌀때 일본 가자 여행객 급증 부동산 투자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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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일본 여행은 올들어 벌써 세 번째지만 엔화값이 싸 일본행 티켓을 샀다.
은행 영업점을 찾는 대신 100엔당 원화값 추이를 지켜보다가 지난달 말 850원대를 찍었을 때
은행 모바일 앱에서 여행 자금 중 절반인 50만원을 엔화로 환전했다.
김씨는 “원엔 환율이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내려갈 것 같아서 나머지는 현지에서 쇼핑하면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러당 엔화 가격이 3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슈퍼 엔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투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로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엔화 환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4일 환전 혜택이 담긴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의 엔화 환전 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에만 839억5395만원어치의 엔화 환전이 이뤄졌다.
이는 엔화가 800원대로 재진입한 올해 2월(610억3908만원) 대비 38%나 늘어난 수치다.
6월 하루 평균 환전액은 27억9846만원으로 2022년 7월 카드 출시 이후 가장 금액이 컸다.
특히 원화값이 100엔당 855원대를 기록한 지난달 28일에는 183억549만원어치(11만991건)의 엔화가 환전돼 금액·건수 모두 하루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하루 평균 환전건수(1만3284건)의 8.4배, 엔화대비 원화값 상승일 건수(8135건)의 13.6배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엔저가 길어지면서 원할 때 필요한 만큼 환전하는 ‘소액다회’ 환전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사도 엔저발(發) 수요를 노리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환전카드 인기에 힘입은 카드사들이 일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돈키호테, 빅카메라, 마츠모토 키요시 등 현지 회사들과 제휴해 쇼핑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앱에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세 도시 내 ‘일본 맛집 TOP 10’ 정보와 일본 주요 공항내 ‘출금 수수료 무료 ATM 위치 찾기’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대표적인 엔테크 수단인 엔화 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1조2929억엔으로 작년 말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달러예금 잔액이 15.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엔화예금은 잔액은 100억700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이자 100억달러를 첫 돌파했다.
일본 직구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온이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일본 직구 인기 상품 할인전 매출은 전년 행사와 비교해 5배 늘어났다.
행사 첫날 롯데온 일본 직구 부문에는 역대 최대 구매 건 수와 매출이 기록됐다.
당일 롯데온 실시간 전체 인기 상품 상위권에도 비오레 선크림, 센카 폼클렌징, 이치란 돈코츠라멘, 용간산 목캔디 등 일본 여행 쇼핑 필수템들이 올라왔다.
일본 술의 인기도 상승세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앱액은 2615만7000달러(36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수입된 사케(1~5월)는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했으며, 일본산 위스키 수입량은 41% 늘었다.
일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엔저 영향으로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데다 일본 부동산 가격이 상승 중이라 ‘이중으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