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 식사후 영수증에 6만4천원 외식물가
직장인 4명 식사후 영수증에 6만4천원 외식물가
직장인 4명 식사후 영수증에 6만4천원 외식물가
직장인 A씨는 더위에 입맛도 떨어져 모처럼 외근 나온 직장 후배들과 오세훈 서울 시장도 다녀갔다는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에서 콩국수 한 그릇씩 먹기로 했다.
점심 무렵 도착한 음식점에는 이미 대기 줄이 늘어섰다.
차례를 기다려 들어가 콩국수를 주문하고 선결제한 A씨는 영수증에 찍힌 6만4000원 금액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자세히 보니 메뉴판에 콩국수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으로 적혀 있었다.
A씨는 직장 후배 3명에게 콩국수쯤이야 하며 ‘오늘 내가 살게’라고 했지만 가격 보고 놀란 마음에 먹는 내내 불편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인 점심시간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도 부담스러운 고물가 시대다.
물가 지표가 수치상으로는 둔화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이 마주하는 현실 물가는 녹록지 못하다.
1일 콩국수로 유명한 서울의 한 음식점의 콩국수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콩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면 배추김치가 딸려 나온다. 예전에는 깍두기도 함께 제공됐지만 물가 탓인지 지금은 배추김치만 주고 있다.
이 음식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콩국수 가격이 1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만6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이같은 점심 식대 부담을 보여주듯 정치권에서는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점심값을 지원하는 내용의 ‘직장인 식대 현실화법’(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됐다.
앞서 2022년 비과세 한도를 20만원으로 한 차례 올렸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감안해 식대 지원 규모를 보다 현실성 있게 맞추자는 취지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전년 대비 2.4% 오르면서 석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가 추세적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농산물이 13% 넘게 급등해 품목별로는 차이가 컸다.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먹거리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해도 소비자로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먹거리에서 가격 민감도가 커지다보니 마트, 편의점 등에서 목격한 기업의 ‘꼼수가격 인상’을 신고하는 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동일 가격에 용량, 개수 등을 줄여 판매하는 ‘슈링크플레이션’,
품질을 낮게 변동시켜 판매하는 ‘스킴플레이션’, 묶음 판매인데도 낱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번들플레이션’ 등에 대한 기업들의 꼼수를 신고 받고 있다.
협의회가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조사를 실시해 물가 동향을 파악한 ‘올해 2분기(4~6월)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분석’에 따르면 가격이 오른 24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5%로 그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설탕(17.8%), 고추장(10.2%), 기저귀(8.7%), 맛김(7.1%), 맥주(5.8%)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