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육박해도 서로 사겠다고 난리난 아파트
10억 육박해도 서로 사겠다고 난리난 아파트
10억 육박해도 서로 사겠다고 난리난 아파트
“지난달까지만 해도 8억원대 물건이 있었는데, 현재 래미안 트리베라 2차 전용 84㎡의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올랐어요.
급매가 모두 소진되고 8월 들어 상승세가 눈에 뛰는데, 앞으로 9억원 중반대 물건이 한두 개
나가면 10억원대에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올 것 같네요.”(강북구 미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부동산 시장 활기를 주도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아파트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 회복세도 빨라지면서 준상급지와 외곽 지역 아파트로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0.01%씩 상승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비(非)강남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개별지역으로는 은평(0.05%)
관악(0.05%), 광진(0.04%), 양천(0.03%), 동작(0.03%), 송파(0.02%), 성동(0.02%), 구로(0.02%) 순으로 올랐다.
지난 15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72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667건 수준이었던 거래량은 2월 2653건
3월 4400건, 4월 4598건, 5월 5099건, 6월 7470건에 이어 7월까지 매달 꾸준한 증가한 셈이다.
이는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여 만 최다치다. 7월 거래분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여 만 최다 판매량 기록이 유력해 보인다.
7월 거래량 증가를 이끈 주요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었다.
7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37건으로 전달(443건) 대비 43.8%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218건)와 강북구(124건)으로 전달보다 각각 26.0% 21.6% 증가했다.
강남 3구와 마용성에 이은 준상급지로 불리는 영등포구와 양천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여의도동을 안고 있는 영등포구의 7월 거래량은 전달 대비 14.0% 늘어난 392건을 기록했다.
목동이 자리한 양천구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53.7% 급증한 412건의 거래량을 보였다.
앞서 서울 부동산 시장 활기를 주도한 강남 3구와 마용성의 아파트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 회복세 또한 빨라지면서
준상급지와 외곽 지역 아파트로 수요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강남·서초·송파구는 전달 대비 각각 1.7%, 25.1%, 9.9% 줄어든 457건, 341건, 521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마포·용산·성동구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4%, 9.7%, 24.8% 줄어든 370건, 130건, 366건이 거래됐다.
서울 전 지역에 걸쳐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치솟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3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다 4월 0.13%로 플러스 반등해 5월 0.20%, 6월 0.56%, 7월 1.19%로 높아졌다.
4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데 더해 매달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기록들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선도지역인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년 7개월 만에 4000건을 돌파했다”며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중저가의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