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출 통제 …美 반도체 장비업체, 中 공장 지원 중단 나서
바이든 수출 통제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곧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업체 YMTC에서 지원을 멈추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의 반도체 패권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시장 최대 ‘큰손’이었던 중국과 거리두기 해야 하는 미 반도체 장비 업체로서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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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철수 시 장비 유지보수·신기술 적용 어려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KLA와
램리서치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YMTC에 대한 지원을 멈추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YMTC에 배치돼 있던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철수하고, YMTC에 설치돼 있는 기존 장비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신규 장비 설치도 일시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주요 고객사 공장에 자사 인력을 배치해 장비를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하게끔 조치한다. YMTC 공장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소속 직원만 수십명이 상주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계속 상주하지 않게 되면 YMTC와 같은 고객사는 장비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 신기술 적용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미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 내지 14㎚)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든 수출 통제
WSJ는 “(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일시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막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가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즉각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중국 고객사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새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도 미국 내
직원들에게 중국 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삼가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는 향후 1년간 미국 규제 없이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상태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 소유한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업체들에는 사실상 1년간의 규제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러한 방침을 통보하면서 당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