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3년만에 흑자 ‘날개’…코로나 회복 가시권
저가항공 3년만에 흑자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일본을 중심으로 증편을 서두른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증권사들이 전망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억원과 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매출액은 268.60%와 174.49% 증가한 3240억원과 2174억원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 2019년 1분기 이후 첫 흑자다.
코로나19로 인해 약 3년 동안 LCC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LCC들은 영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아 버티기에 급급했다.
사실 3분기부터 흑자전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가 방역을 완화하면서 여행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과 높은 항공유 가격으로 인해 LCC들은 3분기에도 결국 적자를 면치 못했다.
4분기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원인은 기존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열린 해외길이 일본까지 확대돼서다.
10월11일부터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여기에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일본행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 전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수요가 많은데 항공편수는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까지 올랐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에도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여행객의 증가로 인해 국제선을 타는 승객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저가항공 3년만에 흑자
지난 9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수송객수(전국 공항 기준)는
121만4966명에서 10월 163만6493명, 11월 207만2634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일본 노선의 경우 9월 13만5583명에서 10월 36만4939명, 11월 74만6164명이었다.
9월만 하더라도 국제선 전체 여객의 11.16%에 그쳤던 일본 노선 이용객이 11월 36%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일본 노선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이 압도적이다.
지난 9월 1만3796명에 그쳤던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수송객수는 10월 8만9094명으로 늘어나더니 11월 20만259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진에어 일본 탑승객 숫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1만8938명에서
10만9633명으로 뛰었다. 9~11월 합계는 제주항공이 30만5481명, 진에어가 18만6312명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제주항공은 일본행 비행기를 왕복 주 178회 운항하고 있다.
이어 티웨이가 105회이며 진에어가 95회 운항 중이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88회), 아시아나항공(59회)보다 LCC 운항횟수가 더 많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성수기는 이제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많게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노선”이라며 “LCC들을 중심으로 이익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