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긴축 이어간다지만 … 시장선 “美 금리인상 막바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상단 기준)로 동결하며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올해 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번 동결 결정이 긴축 종결이 아니라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둔 ‘건너뛰기(skip)’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엄포가 실제 이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금융 여건이 조기에 완화돼 물가 자극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공갈포’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작년에는 (인상) 속도가 굉장히 중요했지만,

목적지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천천히 가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긴축정책의 강도와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신용 경색에 따른 역풍을 고려해 금리를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가량 ‘역대급으로’ 끌어올린 만큼,

가파른 긴축정책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동결 결정이 ‘피벗(pivot·정책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 이후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압력은 높다”며 “FOMC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엔 “위원회에서 단 한 명도 금리 인하를 언급하지 않았다.

나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내 생각엔 2년여(a couple of years)가 걸릴 수 있다”는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15일 기준금리, 수신금리 및 한계대출금리 등 3가지 정책금리를

각각 4.00%, 3.50%, 4.25%로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2001년 8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유로존 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 2%의 3배 수준인 6.1%에 달해 긴축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ECB가 다음달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간 이후 약 1년간 이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다음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