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훅 뛰던 실손보험 내년엔 1.5 사실상 동결
훅훅 뛰던 실손보험 내년엔 1.5 사실상 동결
훅훅 뛰던 실손보험 내년엔 1.5 사실상 동결
2019년 이후 연간 최대 14%까지 오르던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내년에는 평균 1.5% 인상에 그친다.
자동차 보험료도 내년 2.5~3.0% 인하가 예상돼 올해보다 인하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가 실손보험료의 인상폭을 예상보다 크게 낮추고 자동차보험료의 인하폭은 작년보다 확대하기로 한 데는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이 배경에 있다.
손해율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료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영향도 있지만, 상생금융의 영향이 더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의 보험료는 내년 평균 4.8% 내려가고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는 1.6% 하락한다.
올해 1세대 보험료는 6%대, 2세대는 9%대 상승했다.
다만 올해 14% 올랐던 3세대(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 실손보험료는 손해율이 131.7%(작년)에서 154.9%(올 3분기 말)로 급등한 탓에 내년 18.3%인상된다.
보험 요율 조정 기간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4세대는 동결됐다.
이에 따라 1세대 실손 보험 가입자의 경우 평균 연 5만542원, 2세대는 3만1072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반면 3세대 가입자의 부담은 1만9154원 늘어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와 종류, 연령, 성별,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상이할 수 있다”며
‘본인이 가입한 보험료 인상수준은 개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각 보험회사의 안내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은 인하폭이 올해보다 커진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대형 4개사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5% 인하할 예정이다. 또 메리츠화재 등 일부 중소형사는 3%까지 낮출 예정이다.
차보험료 평균 금액이 72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당 1만7000~2만1000원 정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의 인상을 자제하고 차보험의 인하폭을 늘린 것은 손해율 안정의 효과도 없지 않지만 상생금융의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부터 은행뿐아니라 보험업계에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해 왔다.
이달 초 보험사 CEO와의 간담회에서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바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작년(117.2%)고 올해(118%, 3분기 말 기준)가 비슷한 수준이다.
손해율이 118%라는 것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 지급 보험금 등으로 118만원을 지출해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작년 손해율을 기초로 올해 실손보험료가 평군 8.9%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비슷한 상승압박이 있었던 셈이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은 10여년 만의 일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올해도 평균 6%대 보험료 인상률을 보였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 등으로 1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25.0%에서 올해 9월말 120.5%로 낮아졌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47.8%가 가입해 비중이 가장 큰 2세대 실손보험의 올해 9월말까지 손해율이 109.6%로 지난해 112.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손보험료 상승폭 억제와 차보험료 인하폭 억제로 업체들의 손실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보험사들은 매년 실손보험 적자에 허덕여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2019년 2조 5133억원,
2020년 2조 5009억원, 2021년 2조 8580억원 등 매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작년 적자폭도 1조 53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