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공들인 호주 희토류광산 날아갈 위기
K기업 공들인 호주 희토류광산 날아갈 위기
K기업 공들인 호주 희토류광산 날아갈 위기
한국은행 작년 퇴사자 10명 중 6명이 2030대 신의직장은 옛말
정부의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한 방침에 맞춰 A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2년전부터 수천만달러를
투자하며 공들여온 호주의 대형 희토류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배제될 위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발주처이자 광산 소유주인 호주 광산 대기업 ASM이 한국 대신 미국과 손잡기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23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네오디뮴, 지르코늄, 하프늄 등 희토류와 희귀금속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어
개발이 진행 중인 호주 ASM의 더보 광산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들이 후순위로 밀렸다.
희토류와 희귀금속은 전투기는 물론 전기차, 원자로, 반도체, 풍력터빈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지만 95% 이상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베트남, 호주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게 자원안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물론 국책 금융회사들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다 잡았던 희토류 공급망 확보 기회를 놓칠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컨소시엄이 2022년 초기 1500만달러를 투자하며 광산 개발 시공권과 희토류
희귀금속 확보에 나섰지만 다 물거품이 될 상황”이라며 “1차 기본설계(FEED)에 참여했던 A 건설사도 상세설계와 시공권을 최근 잃게 됐다”고 말했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미국과 호주간 협약에 따라 미국 업체가 남은 기본설계를 수행하게 됐다”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더보 광산이 중요한 이유는 공급망 안정과 핵심광물 확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ASM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더보 광산에서는 연간 1342t의 네오디뮴과 1만6000t의 지르코늄, 30t의 하프늄 등이 채굴될 계획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7000~8000억원 정도 채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밝혀진 매장량 기준으로는 20년간 광산 운영이 가능해 매장 가치만 대략 15조원에 달한다.
국내 컨소시엄은 더보 프로젝트 초기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희토류 공급망을 호주로 넓히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ASM이 충북 오창에 세운 100% 자회사인 KSM에 220억원 저리 융자도 제공했다.
한국 컨소시엄의 초기 투자와 자금 지원으로 더보 광산을 소유한 ASM은 2022년 6월 A 건설사를 1단계 기본설계 업체로 선정했다.
A 건설사는 기본설계이후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정제 프랜트까지 합치면 공사 규모만 1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ASM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이 제시하는 더 넓은 자금조달 기회와 벡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A 건설사와는 2~3단계 작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ASM이 A 건설사 대신 벡텔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미국 수출입은행(USEXIM)의 6억달러 자금 지원 계획 때문이다.
USEXIM은 지난달 21일 ASM에 6억달러 자금 지원 계획을 담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 관계자는 “초기 투자자들은 더보 광산에서 채굴한 핵심광물 중 10%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ASM이 미국과 밀월관계를 맺게 되면서 희토류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