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사방이 악재 …에너지가격 변동성·對중국 수출부진
경상수지 사방이 악재 ;9월 경상수지 흑자가 16억1000만달러로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무역적자는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3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 경고등=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수출이 2020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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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 기준으로 중국(-6.5%), 동남아(-3.0%), 유럽연합(-0.75%)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중계무역 순수출, 해외 수출(가공무역)이 IT경기 위축,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꺾인 점도 불안 요소다. 중계무역 순수출과 가공무역에서
비중이 높은 부문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반도체인데 향후 경기 침체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면 원자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5%나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의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165.1%, 57.4%, 32.9%에 달했다. 운송장비(23.7%), 반도체(19.2%) 등
자본재 수입이 10.6% 늘었고 곡물(38.1%), 승용차(24.2%) 등 소비재 수입도 13.0% 증가했다.
경상수지 사방이 악재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수출은 중국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데
지금 중국이 펼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정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출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입가격 상승이 더 큰 문제인데 올해는 두 달도 남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리스크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수출 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당초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를 올해 초
500억달러 흑자에서 지난 8월 370억달러 흑자로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고 있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1~9월 경상수지 누적액이 241억4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남은 3개월 동안
월평균 4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이어가야 경상수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앞서 발표된 10월 무역수지가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품수지 흑자폭을 더 늘리기도 쉽지 않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통관 기준 무역수지에서 선박 조정, 가공 및 중계무역,
해상 보험료 등이 조정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10월 경상수지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 여부는 오는 24일 한은 조사국에서 대외여건을 반영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