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렸다고 좋아하다가 낭패봤다 주담대 다시 꿈틀
금리 내렸다고 좋아하다가 낭패봤다 주담대 다시 꿈틀
금리 내렸다고 좋아하다가 낭패봤다 주담대 다시 꿈틀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근 4%대로 반등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올해 초까지 내림세를 보이던 은행채 금리가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주담대를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변동금리의 3.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금리 차이가 좁혀질 때를 가정한 갈아타기 수요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23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담대 이용시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52.9%로 전년(49%)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50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상승기에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30.8%)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겪은 차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대출금리 변동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24.5%),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23.5%)의 이유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은 14.8%로 전년(16.9%) 대비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다.
아울러 고정과 변동 금리차가 1.25% 포인트일 경우 변동금리 이용 의향 가구의 26.3%가, 1.0% 포인트일 경우 55.8%가 각각 고정금리로 이동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3% 포인트, 9.9% 포인트씩 늘어난 수치다.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더 낮아졌다.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67.8%)과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10.9%)이 전년보다 각각 2.5% 포인트, 1.7% 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30.7%)도 전년(38%)대비 6.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집값 폭등세를 경험한 뒤 이 비율이 높아졌다가 대출금 상환 부담 등 영향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택을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도 2022년(38.0%)보다 7.3%포인트 떨어진 30.7%로 조사됐다.
주택 구매 의향 비율은 유주택 가구(16.2%)보다 무주택 가구(55.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30대 이하 가구 56.5%, 60대 이상 가구 9.7%) 높았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도 지난달 말 상승 전환해 이날 3.82~6.831% 수준을 보였다.
이제 시중은행에서 주담대를 받는다면 평균 연 4%대 이자를 내야 한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국민은행의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1%였다.
전달 3.94%에서 0.17% 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3.96%에서 4.00%로, 우리은행은 3.98%에서 4.02%로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소폭 내렸지만 이 기간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가 4% 이상인 곳이 3곳까지 늘어났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전일 평균 3.960%로, 3월 29일 3.764%에서 한 달 새 0.196% 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은행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