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굴욕 안긴 사우디에 … ‘석유담합금지’ NOPEC 카드 꺼내나
바이든 굴욕 안긴 사우디에 ;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미국의 뜻에 반하는
하루 200만배럴의 대규모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구했지만
이번 감산 결정으로 OPEC 맹주인 사우디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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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체면도 구겨지게 됐다.
바이든 굴욕외교 외면한 사우디
전통적 우방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균열이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도 카슈끄지 사건을 이유로 사우디와 거리를 뒀으나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고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에 증산을 요청했다. 당시 바이든의 굴욕 외교 논란까지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후 “향후 수개월 내 벌어질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OPEC+는 지난달부터 오히려 감산에 나서 바이든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백악관은 이번 OPEC+ 회의를 앞두고도 감산을 막기 위해 여러 통로로 산유국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산유국들이 감산을 반대하도록
설득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지만 결과적으로 백악관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됐다.
바이든 굴욕 안긴 사우디에
외신들은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미국과 사우디 간의 균열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 사우디 간 75년 에너지 동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감산 결정 뒤 나온 백악관의 반응은 사우디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장 피에르 카린 백악관 대변인이 사우디가 러시아의 편에 섰다며 맹비난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마련을 막으려는 서방의 노력을 사우디가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은 이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적용을 뼈대로 하는 8차 대러 제재에 합의한 직후 발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OPEC과 러시아의 감산은 서방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