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떨어진다며? 오히려 6만원 올라 뿔난 소비자
보험료 떨어진다며? 오히려 6만원 올라 뿔난 소비자
보험료 떨어진다며? 오히려 6만원 올라 뿔난 소비자
30대 A씨는 이달 중순 2%대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소식에 보험료를 조회했으나 생각보다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았다.
보험사에서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된 보험료 통계를 확인했지만 보험료가 한 달 전 대비 되레 오르는 보험사도 있었다.
최근 보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보험사는 보험료가 한 달 전과 동일하게 제시되기도 했다.
보험업계가 제공하는 자동차보험료 공시가 보험료 변동 여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변동 관련 업데이트가 늦는가 하면 보험료 조정이 없다면서 공시된 보험료가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깜깜이 공시에 소비자들만 당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1일 매일경제가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이달 중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점검한 결과 실제 공시가 엉터리로 이뤄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손해보험협회는 가입방식(대면·전화·온라인·플랫폼)과 차종, 가입연령, 연령특약, 운전자범위, 성별, 자차 담보가입 유무에 따라 각사가 제공하는 기본 보험료 테이블을 공개한다.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38세 남성이 중형 2000CC 차량을 대상으로 1인 가입, 35세 특약, 전담보 가입을 조건으로
공시된 보험료를 조회한 결과 2월 28일을 기준으로 A손해보험은 101만1830원의 보험료(온라인채널 기준)를 제시했다.
이는 1월 24일 제시된 공시된 보험료와 동일하다.
문제는 A사가 2월 중순부터 개인용자동차 보험료를 2% 이상 인하했다는 것이다.
공시된 보험료가 보험료 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와 해당 보험사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직후 같은 조건의 보험료는 90만원대로 수정됐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료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데 제 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보험료 인하 반영이 안 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각 회사가 공개하는 자동차보험료 조정 내역도 금융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협회는 각 회사의 자동차보험료 조정 내역을 공시하고 보험료 인하 시행 시기와 인하폭 등을 제시하는데 전체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를 평균해 인하폭이 제시된다.
보험사가 특정 연령대의 보험료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세부 조정 항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B손해보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보험료 조정 공시에는 ‘2021년 4월 이후 보험료 조정내역이 없다’고 안내돼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연초 보험료 인상 혹은 인하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시된 자동차보험료를 조회해보면 특정 연령의 경우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 2000CC, 38세 성인 남성, 1인 가입, 35세 특약, 전담보가입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검색하면 공시된 B사의 보험료는 2월 28일 기준 145만 2360원으로 조회됐다.
이는 1월 24일 138만 4490원 대비 6만 7870원(4.9%) 오른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1년에도 여러 차례 보험 요율 조정을 하는데, 요인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되기도 하고 인하되기도 한다”며
“어느 한 곳에서 오르면 어느 한 곳에서는 줄어들 수 있는데, 협회에 공시하는 보험료 조정 공시가
전체 보험료 규모 변화를 기준으로 해 세부 조정 내역은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