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귤 대신 수입과일 대세가 된 이유
사과 배 귤 대신 수입과일 대세가 된 이유
사과 배 귤 대신 수입과일 대세가 된 이유
과일 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사과 등이 ‘금값’이 된 가운데 수입 과일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15일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직후 이틀간(2월13~14일)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수입과일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약 31.4% 신장했다.
특히 오렌지(168.5%), 수입포도(102.6%)는 매출이 일주일 만에 세 자릿 수 폭증했다.
파인애플(70%)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더프레시는 “국내 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색다른 맛을 찾아 이색·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제철 과일의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은 것도 국내 과일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사과와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 판매가)은
각각 10㎏에 8만4660원, 15㎏에 7만8860원으로 1년 전보다 97.0%, 72.2%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소, 최대를 제외한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해도 각각 89.5%, 51.2% 비싸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 품목에 눈을 돌리면서 다른 과일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감귤 도매가격은 5㎏에 3만4880원으로 1년 전보다 112.9% 올랐고 평년보다 143.4% 비싸다.
이에 정부는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낮췄다.
대형마트에서도 자체 할인 행사를 한 결과 오렌지, 바나나, 자몽 등 수입 과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이후로도 가격 강세를 지속 중인 일부 농축수산물의 물가 안정을 위해 300억원 투입해 최대 50%까지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할당관세 물량 도입 등 수급 문제도 대비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3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약 300억원을 투입해
과일, 오징어 등 불안 품목에 최대 40%~50% 할인을 지속하고,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전국 68개 전통시장에서 상반기 중 매월 개최할 계획”이라며
“대파 3000t, 수입과일 30만t 할당관세 물량도 시장에 신속히 도입되도록 하고, 배추·무는 8000t을 추가 비축해 3~4월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과와 배 등 국내 과일 가격이 설 명절 대목이 지났는데도 되레 오르고 있다. 과일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은 수입 과일을 대신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지에스더프레시는 설 명절 이후 수입 과일 매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지에스더프레시의 설 연휴 직후 이틀간(2월13~14일) 과일 매출을 보면, 수입 과일 매출은 일주일 전(6~7일)에 견줘 약 3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렌지는 168.5%, 수입 포도는 102.6%, 파인애플은 70%가 늘어 일주일 새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지에스더프레시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과·배 등 국내 과일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색다른 수입 과일을 찾는 수요가 겹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입 과일 판매가 늘어난 것은 과일 수요가 제일 많은 설 연휴가 지났음에도 사과·배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