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도산 위기라는데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무슨 일이?

건설사 줄도산 위기라는데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무슨 일이?

건설사 줄도산 위기라는데 워크아웃 태영건설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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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계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요.

얼마 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십수조원에 달하는 대출 부실 사태가 터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결국 연말에 시한폭탄이 터지고 만 거예요. 대형 건설회사인 태영건설이 ‘빚을 도저히 못 갚겠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건이에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정부 평가 기준으로 국내 16위의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지난주 워크아웃을 신청했어요.

워크아웃은 빚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중 살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예요.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기업과 협의를 통해 일부 빚을 탕감해 주거나 빚을 갚는 기간을 늘려줘요.

일종의 기업회생 절차와 비슷하지만, 정부 대신 민간기업이 주체가 되어 과정을 주도한다는 게 차이점이에요.

태영그룹은 지상파 방송사인 SBS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인데, 그런 곳의 핵심 계열사가 무너질 위기라니 충격이 상당했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부동산 PF는 아파트나 상가 등을 짓기 위해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에요.

돈을 먼저 빌려서 건물을 지은 뒤에, 분양권을 팔아서 빌린 돈을 갚고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죠.

건물을 올리기 전에 대출부터 받기 때문에 사업의 장래성만을 보고 큰돈을 투자받는 거예요.

이번 워크아웃의 직접적인 원인은 태영건설이 48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섰던 서울시 성수동 오피스 사업이에요.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대출을 갚아야 했는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이밖에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빚만 4000억원 규모에 이르렀어요.

태영건설은 이 밖에도 3조 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PF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부동산 경기 침체

위에서 부동산 PF는 돈을 빌려서 건물을 지은 뒤에 건물을 팔아서 빚을 갚는 방식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문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면서 다 지어놓은 건물이 팔리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는 거예요.

이런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게 된 거죠.

공사비 인상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도 나쁜데, 물가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도 치솟았어요.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 자체가 엎어지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생겼죠.

태영건설의 경우에도 이런 이유로 대출은 받았는데 공사는 시작하지도 못한 곳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고 해요.

고금리 장기화

생각보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도 영향을 미쳤어요.

고금리로 PF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건설사 등이 PF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이에요.

PF 부실 사태, 금융위기로 번질까?

이번 사태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대형 건설사 하나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건설 기업들이 줄도산할 경우, 심하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건설사들은 그동안 ‘조금만 더 있다가 갚겠다’며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버텼지만, 이제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와요.

건설 업계에선 앞으로 제2, 제3의 태영건설이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죠.

이런 문제는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태영건설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만 해도 은행, 증권사, 보험사,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 등 수십 곳에 이르러요.

이들 전부가 빌려준 돈을 못 받지는 않겠지만, 돈을 받지 못하는 회사의 경우 피해가 막심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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