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대란 , 폭주하는 배춧값에 …마트·온라인 “김치 없어요”

김치 대란 ;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대형마트. 평일 오후라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유독 한 곳엔 사람이 몰렸다.

포장 김치를 판매하는 김치 매대다. 이곳엔 김치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미리 김치를 사두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같은 날 찾은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대형마트는 저녁이 되자 김치 매대에 일부 브랜드 배추김치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열무김치와 총각김치, 갓김치 등 배추를 사용하지 않은 종류의 김치는 일부 남았으나 배추김치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거의 없다시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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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이곳을 찾은 이들은 아쉬운 듯 다른 제품만 매만지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가정주부 최경란씨(64)는 “김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뉴스에서나 봤지 진짜 이럴 줄은 몰랐다”면서

“가격이 더 오른다고 해 미리 사두려했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우려하던 ‘김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장 채소 가격이 폭등해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났으나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공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선 이미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일부 대형마트에선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까지 생겼다.

포장김치 가격이 추가로 오를 조짐이 보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났다.

23일 기준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몰 ‘정원 e샵’에선 일부 품목에 이어 대부분의 대부분의 배추김치 제품이 일시품절됐다.

캔 맛김치와 볶음김치, 열무김치 등을 제외하면 어린이 김치까지 모든 제품의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공식 온라인몰인 더마켓에서도 ‘썰은 배추김치’와 ‘여수 돌산 갓김치’ 등이 품절된 상태다.

풀무원의 온라인몰 샵풀무원도 마찬가지로 ‘무&배추김치’와 ‘아이김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일시품절됐다.

김치 대란 배추값 폭등

오프라인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찾은 서울과 인천의 대형마트를 비롯해 인근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모두 김치를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심지어 주택가가 몰려있는 일부 지역에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포장 김치까지 동이 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김치를 만드는 채소 가격이 폭등한 것에서 촉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김장 재료 가격은 2017년 11월 24만원에서 4년 만인 지난해 12월 32만4000원으로 35% 올랐다.

현재 기준으로는 가격 상승이 더 실감난다.

전날 기준 배추 10㎏의 평균 도매 가격은 3만4080원으로 1년 전(1만4900원)과 비교해 128% 이상 상승했다. 다른 김장 채소도 마찬가지다.

무는 1년 전 20㎏ 1만2365원에서 현재 3만760원으로 148% 이상 가격이 뛰었고 양파는 15㎏에 2만3100원으로 전년(1만4591원) 대비 58% 비싸졌다.

쪽파 1㎏도 7176월에서 8498원으로 18% 가격이 상승했고 대서종 기준 마늘 20㎏도 15만6000원에서 16만6200원으로 6% 이상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김장을 하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더 나은 지경이 됐고, 포장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반면 올해 여름 폭우 등으로 인한 병해충 피해로 배추 작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아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생겼다.

이에 더해 올해 초 이미 오른 포장김치 가격이 한 번 더 오를 것으로 예고됐거나 이미 오른 탓에 구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포장 김치 업계 1위인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농협중앙회도 한국농협김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업체들이 속속 김치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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