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뒷심 없었으면 어쩔뻔 작년 성장률 1.4% 간신히 달성했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1.4% 성장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전망치(1.4%)에 부합하는 수치다.

분기별 흐름에서도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다.

경제 발목을 잡았던 민간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며 최근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0년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성장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민간 성장 불씨를 더 키우고, 혁신기술 투자를 늘려 잠재성장률을 올리는게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은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고꾸라졌던 2022년 4분기에 0.3% 줄었다가 지난해 1분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초 경제계 일각에서는 4분기 GDP가 0.5%에 그쳐 연간 1.4%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단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반도체 위주로 2.6% 늘었고, 설비투자는 3.0% 증가했다.

상반기 한파가 심했던 민간소비도 0.2% 늘며 바닥을 짚었다.

다만 건설투자는 -4.2%로 부진해 향후 정부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연간 수출은 2.8%, 설비투자는 0.5%, 민간소비는 1.8% 늘었다.

한은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며 올해 성장률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D램 반도체 가격 등을 보면 IT 경기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며 수출이 성장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