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가진 주식 다 털었다”

월가 증시가 6월 중순 이후 반등세로 연초 이후 낙폭을 절반 정도 회복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서머랠리로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일 지, 아니면 대세 하락장 중에 잠시 나타나는 상승장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로 그칠지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JP모건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반면, 비관론을 펼치는 모건스탠리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면 다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즈카는 기술주와 성장주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직 가치주로 갈아타는 방어 전략을 펼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마테즈카는 앞서 향후 강세장을 예측하면서 연초 이후 40% 가까이 폭락했던 테크주를 매수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마테즈카는 미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이 정점을 찍으면서 시중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기업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서머랠리가 올 것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선방 중입니다.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456곳이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77.6%가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장기 평균인 66.1%보다 높은 것입니다. 또2분기 실적 증가율은 9.7%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침체 우려로 염려했던 수준보다는 선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실적은 전년보다 0.9%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 떨어진 배럴당 86.5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 1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중국 경기 하강 우려로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슈로더자산운용이 1900년대 이후 미국의 베어마켓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침체가 없을 경우 베어마켓 시기 평균 주가 하락률은 28%이었고 침체가 동반할 경우에는 주가 하락률이 40%였습니다. 경기 침체가 없다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난다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됩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8월 월례 글로벌 펀드 매니저 조사를 보면, 향후 12개월 동안 글로벌 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는 펀드 매니저의 비율은 58%로 치솟았습니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평균적으로 S&P500이 4328에 이르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S&P500 수준보다 0.5%만 올라도 차익 실현에 나선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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