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도체 주식에 벌어지고 있는 일

주식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손실을 막으려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정리해 드리는 ‘월스트리트 시시각각’을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콜라보로 연재합니다. 최신 정보를 통해 성공 투자의 힌트를 얻어 보세요.

최근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예상 매출액을 67억 달러로 가이던스(전망)를 수정해서 발표했습니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 81억 달러보다 17% 감소한 것입니다.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한 당일 주가는 6.3% 급락했습니다. 가이던스 하향의 주된 원인으로 PC 향 그래픽 카드 사업의 부진을 들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4분기(6~8월) 매출 전망을 낮췄습니다. 한 달 전 회사가 발표했던 68억~76억 달러 범위의 하한선보다 낮은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수정한 것입니다. 모바일, PC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실적 기대치를 낮추면서 9일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일에는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에 상승했다가 11일 다시 1.6% 하락했습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국면이 지속되면서 PC,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 제품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요 약세가 소비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등 산업재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수요 증가율을 8.3%로 전망했습니다. 연간 수요 증가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실제로 7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4.03%, NAND의 경우 3.75% 하락했습니다.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라는 이중고를 맞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법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설비투자에 39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총2800억 달러의 대규모 산업 지원책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논란이 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사업 구조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도 있기에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례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성능 전력반도체는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이클을 가늠하기 어려운 범용 반도체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차별화된 반도체 기업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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