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투자 , 달러 베팅 불타기는 늦은감 , 킹달러 수혜주 찾아볼까?
킹달러 시대 투자; 2020년 코로나19 유동성장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한 김재진씨(44)는 올 들어 증권계좌가 시퍼렇게 변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각종 대체투자로 눈을 돌렸다.
그러다 발견한 투자처가 단기 달러 차익거래. 김씨는 원·달러 가격이 1300원을 돌파한 이후부터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이른바 ‘불타기(평균 매수 단가보다 높은 가격에 추가 매수)’ 전략이다.
그는 “경제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른 것을 생각하면 달러 상승에 베팅해야 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매도하는 것을 목표”라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달러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120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400원을 돌파할 기세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나선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를 중단하면서 촉발된 에너지 대란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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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달러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은 달러를 팔 때”= 김씨처럼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직접 달러 매수에 나섰다.
달러는 은행의 외화 예금이나 환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증권사 계좌를 통해 매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갈 때 필수적인 ‘환전’을 떠올리면 쉽다. 실제 최근 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드시스템(MTS) 최다 검색어가 ‘환전’이었다.
세 개 플랫폼 모두 달러를 보관하면서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은행의 경우 달러의 현금 인출이 가능한 반면 환전 수수료 우대가 비교적 큰 증권사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다.
증권사는 달러를 매수한 뒤 미국 주식을 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 은행 모바일 환전 서비스의 경우 한도와 횟수가 정해져 있어 소액투자만 가능하다.
달러를 활용한 차익거래는 통상 달러 가치가 하락했을 때 매수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바꾼다.
예를 들면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일 때 샀다가 1200원으로 올랐을 때 판다면 100원의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환차익에 따른 세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1.5~2% 환전 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는 90% 안팎의 환전 수수료 우대를 적용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낮은 0.15~0.2%가량 수수료가 붙는다. 달러 예금의 경우 이자도 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값이 급등한 현재는 달러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7일 567억9194만달러(약 78조6284억원)로, 지난달 572억6838만 달러에 비해 4억7674만달러(약 6600억원)가 줄었다.
킹달러 시대 투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선을 돌파하면서 달러를 판 것이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의 저자인 박상현씨는 자신의 책에서 달러 매수 시점에 대해
” 원·달러 환율 자체가 이전과 비교해 하락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 지수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상승했을 때”라고 썼다.
달러 지수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비율로 산정해 지수화한 지표로, 유로화가 57.6%를 차지한다.
◇킹달러 수혜주 찾아볼까= 달러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간접 투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59%)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44%),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37%) 등이었다.
이들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미국 달러 선물 중 최근월물의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미국달러선물지수(F-USDKRW)’가 기초지수로, 연초 대비 수익률은 40%에 육박한다.
달러 강세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본다.
신한금융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산업연관표를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가장 높은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다.
이들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마진이 3.3%포인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 IT 내 산업 전반으로 구성됐다.
운송장비도 환율이 10% 상승하면 3.3%포인트의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산업군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조선이다. 반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이 악화하는 부문은 석탄 및 석유제품(정유 산업 위주), 음식료품이다.
이들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각각 2.2%포인트, 0.5%포인트 마진 하락을 겪는다.